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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날 속인거야? 

"여기 와서 지내라고 했다고요?"

박태준의 눈썹이 실룩거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찌푸린 박태준의 침울한 얼굴에서 불쾌감이 드러났다.

박태준의 시선은 강이연의 뒤에 서있는 경호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와이프는?”

"사모님께서는 점심을 드시고 방으로 올라가셨어요.”

박태준은 슬리퍼를 갈아 신고 곧장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와이프가 들어오라고 했다고?”

신당동에는 규칙이 있었는데 경호원은 지시가 있기 전에는 저택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경호원이 말했다.

"사모님께서 왕 박사님과, 김씨 아주머니와 강이연 씨를 잘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김씨 아주머니는 오늘 온 가사 도우미였다.

신은지의 지시는 보살핌을 가장한 감시였기에, 강이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이연은 2층에 올라가서 신은지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따위를 몰래 찾으려고 했지만 2층에 올라가기는커녕 그녀가 조금이라고 움직이기만 하면 그 여섯 개의 눈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박태준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신은지가 방에서 나왔다.

신은지는 턱으로 강이연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너의 예쁜 스토커. 내가 널 도와서 하루 종일 상대해 줬으니까 이젠 네가 처리해.”

"하.”

박태준은 아무 감정도 없이 목구멍에서 낮은 소리로 비웃음을 터뜨렸다.

”신당동 이름이 바뀐 줄 알았는데?”

신은지는 천천히 내려오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뭘로 바꿀까?”

박태준은 이를 악물고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신당동 쓰레기수거장.”

어제는 진선호를 주워오더니 오늘은 강이연을 주워왔다.

박태준이 준비한 물건의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신은지에게 화를 낼 수 없는 박태준은 강이연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박태준은 아래층에 있는 경호원을 힐끗 보고 억울한 눈빛을 하고 있는 강이연의 눈을 마주쳤다.

차가운 강철 심장을 가진 박태준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그는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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